이현우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을 한해 앞두고 야구·소프트볼 보조경기장으로 알려진 후쿠시마의 아즈마(あづま) 야구장이 방사능 오염에 따른 경기 보이콧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원전과 불과 70킬로미터(km) 남짓 떨어진데다 곳곳에 방사능 오염토가 방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방사능 안전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부흥올림픽'이라 내세우며 후쿠시마 야구장에서의 경기를 강행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에 의하면, 최근 일본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 위치한 아즈마 야구장의 구글어스 위성사진이 전 세계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야구장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방사능에 오염된 제염토 야적장 사진이 함께 찍혀 방사능 안전 논란이 불거진 것. 그러나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물론 일본 정부 역시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능 오염과 관련된 자료를 비밀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제염토 야적장을 제외해도 해당 구장이 위치한 곳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직선으로 67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으로 방사능 오염도가 높아 원전사고 이후 방치된 지역이었다. 주변 숲과 산에서는 인적이 드물어지자 곰이 출몰하는 등 버려진 땅으로 인식돼 위험성 논란이 이어져왔다. 그린피스 등 국제 환경단체들은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제염작업이 완료됐다는 지역들의 방사능 수치가 아직 위험수준이라고 주장 중이다. 그린피스가 지난 3월 발표한 후쿠시마 조사 보고서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20km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연간 피폭 한계치의 100배가 넘는 방사능이 검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아즈마 구장에서는 도쿄 올림픽 기간동안 야구 1경기와 소프트볼 6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초 이곳에서의 경기 승인을 보류했으나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강력하게 추진한 결과 지난 4월 아즈마 구장에서의 경기를 승인했다. 일본정부는 후쿠시마의 경기를 일컬어 '부흥올림픽', '제2의 재건'이라 부르며 강행코자 하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야구경기 강행에 더 나아가 도쿄올림픽 식자재를 재난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방사능 안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4151514238587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