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격전지' 리버티내셔널 '너무 어려워~'

거친 러프와 벙커, 워터해저드 '악명', 승부처는 마지막 18번홀

'더노던트러스트 격전지' 리버티내셔널골프장의 마지막 승부처 18번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거친 러프와 벙커, 워터해저드, 그리고 미세한 경사가 있는 그린."

8일 밤(한국시간) 대장정에 돌입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 더노던트러스트(총상금 925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골프장(파71ㆍ7370야드)은 그야말로 난코스다. 오죽하면 PGA투어 개최지 가운데 '워스트 골프장 1위'에 올랐을까. 선수들은 "좁기만 하고, 장점은 하나도 없다"며 "그냥 쓰레기 매립지로 놔뒀어야 했다"는 불평을 쏟아냈다.

리버티내셔널은 실제 정유회사들이 뉴욕 건너편에 소유했던 폐기물 매립지에 조성됐다. 바로 리복(Reebok)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운 폴 파이어맨이 주인공이다. 어린시절 캐디로 일해 돈을 벌었다는 게 흥미롭다. 가족이 운영하던 아웃도어사업을 돕던 파이어맨은 1979년 시카고 무역박람회를 통해 리복의 북미 판매권을 사들였고, 1984년에는 리복 전체를 인수했다.

61세인 2006년 리복 경영에서 손을 뗀 뒤 무려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명코스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물론 회원권 값이 50만 달러가 넘고, 연회비까지 만만치 않은 최고급 회원제다. 레이 로마노와 마크 월버그, 새뮤얼 L. 잭슨 등 헐리우드스타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패션 디자이너 베라 왕, 메이저리거 맷 하비 등이 회원 명단에 있다.

리버티내셔널골프장에서는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코스는 디자이너 밥 커프의 철학에 1992년 US오픈 챔프 톰 카이트(미국)의 오랜 선수 생활 경험을 녹여 완성했다. 무엇보다 클럽하우스에서 맨해튼의 마천루와 미국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을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로마노는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코스"라고 극찬했다. 17, 18번홀 옆에는 허드슨 강이 흐르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페어웨이가 좁고, 곳곳에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는 전략적인 코스다. 1번홀(파4ㆍ398야드)부터 티 샷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페어웨이 왼쪽에 실개천이 흐르고, IP지점에 벙커가 있다. 8번홀(파5)이 무난하지만 전장이 무려 611야드다. 2, 4, 11, 14번홀 등 4개의 파3홀은 150야드~250야드로 길이가 천차만별이다. 서로 다른 아이언 샷 능력을 테스트하는 셈이다.

마지막 승부처는 18번홀(파4ㆍ490야드)이다. 일단 페어웨이를 확보한 뒤 3개의 벙커가 엄호하는 작은 그린을 도모하는 험난한 여정이다. 우승자가 탄생하는 오후에는 특히 세기와 방향이 달라지는 바람이 변수로 가세한다. 히스 슬로컴(미국)이 2009년 리버티내셔널(당시 더바클레이스)에서 9언더파, 애덤 스콧(호주)은 2013년 11언더파라는 우승 스코어를 작성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두 대회 모두 공동 2위에서 입맛을 다셨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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