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업계 판도 바꾼 日 불매운동…유통계 '애국 마케팅'으로 대응(종합)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의 경제제재로 시작된 불매운동 열풍과 곧 다가올 광복절(15일)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국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오픈마켓까지 애국 마케팅에 동참한 가운데, 발 빠르게 움직인 일부 업체는 애국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이달 1일부터 '나만의 냉장고' 앱을 통해 스탬프를 모은 고객들에게 '독도사랑' 에코백을 증정하는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닷새만에 에코백이 1000개 이상 소진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24도 독립군의 승리를 다룬 영화 '봉오동 전투'와 손잡고 만든 '반합 도시락'이 최근 사회적으로 반일(反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출시 일주일만에 도시락 카테고리 매출 중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애국심 열풍을 노린 것이 아니라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 도시락을 만들었을 뿐인데 매출이 급증해 놀랐다"고 전했다.

'애국 마케팅'에 나선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CU도 무궁화 문양을 활용한 '대한독립' 심볼과 이를 적용한 티셔츠, 포토카드, 포스터 등의 상품(굿즈)를 만들고, 이달 15일까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프로필 사진을 대한독립 심볼로 바꾼 이들 중 일부를 추첨해 굿즈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롯데그룹은 한국 기업'이라는 메세지를 점주들에게 전달하는 등 애국 마케팅에 동참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나라사랑 이벤트'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반일ㆍ애국심을 고취하는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대형마트와 오픈마켓까지 애국심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5일 오비맥주와 손잡고 태극기의 '건곤감이(乾坤坎離)'를 적용한 카스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11번가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 제품의 대체품으로 떠오른 모나미와 손잡고 'FX153 볼펜'의 광복절 기념 패키지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인해 한일관계 경색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도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제품의 출시는 줄을 이을 전망이다. 수입맥주가 강세를 보이던 국내 시장 판도도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바뀌었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전월(790만4000달러) 대비 45.1% 감소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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