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푸르지오 써밋 조합, '우린 후분양이 아닌 중분양'

채양호 조합장, "잠자던 규정 찾아낸 것"
"분양가는 오히려 많이 양보한 것… 적정 시가의 15%는 더 낮다"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푸르지오 써밋 갤러리에 전시된 과천 푸르지오 써밋 모형도. (사진=이춘희 기자)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후분양이 아닌 중분양이다."

'과천주공1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과천 푸르지오 써밋 재건축 방식에 대해 중분양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은 골조공사가 3분의2 이상 진행된 단지는 HUG의 분양보증 없이 2개 시공사의 연대보증을 통해 분양 진행이 가능하다. 이 기준이 충족되자마자 분양을 결정한 만큼 준공 후 분양인 '후분양'도,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하는 '선분양'도 아닌 '중분양'이라는 설명이다.

채양호 과천주공1단지 조합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푸르지오 써밋 갤러리에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속에 숨어있던, 잠자던 규정을 찾아낸 것"이라며 "커뮤니티 시설, 용적률, 쾌적성 등을 고려해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가격을 찾으면서 주택법,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등 제규정들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채 조합장은 '후분양'이 아닌 '중분양'을 선택한 이유로는 금융비용 부담을 꼽았다. "한 달에 (금융비용이) 십 몇억이 나간다"며 "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중분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전체 공정률은 55%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단지는 내년 4월 입주가 계획돼있다.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많이 양보한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채 조합장은 "초역세권에 관악산 기슭이라며 적정 시가 대비 15% 할인해 분양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대우건설에 제시한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이 넘었다"며 "내부 회의를 통해서 시장 소비자, 조합원이 납득할만한 접점을 찾은 것"이라고 오히려 수익성을 많이 낮췄다는 입장을 취했다.

채 조합장은 조합에서 다양한 요구를 하면서 "9개 평형 안에서 19개 타입이 나오는 등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구조는 다 나왔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전용 84㎡ 평형에 5베이 설계가 들어간 타입이나 보통 앞뒤 정도만 개방되는 판상형 타입에 측면 발코니를 두어 관악산 조망이 가능토록 한 것 등은 신선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84㎡ 평형에 5베이 설계는 이 단지가 한국 최초"라고 거들었다.

이 단지에 임대주택이 없는 것에 대해 채 조합장은 "좋은 소리 안 들을 수도 있지만 시민들이 결정한 것"이라며 "현재 용적률이 189%다. 용적률을 올렸다면 이익금이 늘었겠지만 과천의 분위기는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용적률을 위해 임대주택을 넣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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