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 '159년 역사를 품다'

파크 1860년 초대 챔프 등극, 모리스 가문 '통산 8승 합작', 148번째 우승자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148번째 디오픈 우승컵 '클라레저그(Claret Jug)'.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픈."

'디오픈(The Open)'은 대회명부터 독특하다. '골프종가' 영국인들의 자존심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시 이를 존중해 2013년 이후 투어 일정표에 브리티시오픈 대신 디오픈으로 공식 표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세번째 메이저로 치러졌다가 올해는 PGA투어가 일정 조율에 나서면서 마지막 무대가 됐다. 4월 마스터스와 5월 PGA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디오픈 순이다.

우승컵에는 '클라레저그(Claret Jug)'라는 애칭이 붙었다. 클라레는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 클라레 저그는 결국 '와인을 담는 주전자'라는 의미다. 유일한 오픈 챔피언에게 주는 우승컵을 주전자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영국인들의 남다른 '와인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일단 골프역사상 '최고(最古)의 메이저'라는 건 분명하다. 윌리 파크가 1860년 초대 챔프에 등극한 이래 벌써 159년의 세월이 흘렀다.

파크는 1863년과 1866년, 1875년 우승을 더해 4승이나 수확했다. 동생 멍고 파크(1874년), 아들 파크 주니어(1887년, 1889년) 등 7승을 합작했다는 게 흥미롭다. 초창기는 그야말로 모리스 가문과의 라이벌전을 펼쳤다. 모리스 가문은 무려 8승을 쓸어 담았다. 아버지 모리스 시니어 1861~1862년, 1864년, 1867년, 아들 모리스 주니어가 1868~1870년, 1872년 등 각각 4승을 기록했다.

1, 2차 세계대전으로 12차례 대회가 무산돼 이번에는 148번째 우승자가 탄생한다. 현지에서는 북아일랜드 로열포트러시골프장(파72ㆍ7143야드)에서 68년 만에 디오픈이 열린다는 것부터 뉴스다. 로리 매킬로이와 대런 클라크, 그래엄 맥도웰 등 '북아일랜드 사단'이 맹렬한 로비를 펼친 결과다. 4개 홀 연장전은 3개 홀로 축소됐다. 동타가 나오면 1, 13, 18번홀 스코어를 합산해 우승자를 결정한다.

로열앤에인션트골프클럽(R&A)은 2019년 총상금을 지난해 105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 증액한 1075만 달러(127억원), 우승상금은 193만5000달러(22억8700만원)로 확정했다. 선수들에게는 물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 클라레저그는 현실에서 12만 달러(1억4200만원)를 찍었다. 헤리티지옥션이 2013년 8월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한 경매에 샘 스니드(미국)의 1946년 클라레저그가 나왔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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