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1 경쟁률 뚫은 한빛부대 장병들…'남수단에 희망을'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환송식
파병 위해 결혼 미룬 방성진 대위
결혼 한달 만에 떨어지는 신혼부부도

지난달 20일 인천광역시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워리어플랫폼을 착용한 한빛부대 11진 장병들이 기동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육군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임무를 수행할 한빛부대 11진의 환송식을 8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환송식에는 파병단장 최재영 대령을 비롯한 280여명의 파병장병과 가족, 군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서 총장은 세계평화유지와 국위선양을 위해 떠나는 한빛부대원을 격려하고, 11진 전 장병이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군사외교관으로서 남수단 재건지원 임무를 완수하고 안전하게 귀환할 것을 당부했다.

파병장병들은 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이들은 지난 5월 편성돼 8주간 아프리카의 극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임무수행 훈련을 받았다.

이번 파병기간 동안 장병들은 남수단의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인 보르~망겔라~피보르로 연결된 '평화로'의 보수작전을 통해 남수단의 경제 활성화와 유엔기지 방호력 보강에 기여할 계획이다.

방성진 대위 (사진=대한민국 육군)

남수단으로 향하는 한빛부대 11진에는 이색사연을 가진 장병들이 많다.

방성진 대위(29)는 올해 4월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파병을 위해 결혼식을 미뤘다. 방 대위는 "숭고한 임무수행을 위해 결혼식을 미뤘고 예비신부도 이해해주며 저를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방 대위는 내년 임무를 완수하고 복귀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박장호 대위(32)는 대를 이어 파병 길에 오른다. 소령으로 전역한 박 대위의 아버지 박상돈(58)씨는 2000년 동티모르의 상록수부대의 일원으로 파병돼 임무를 완수했다.

이정연 대위(31)는 지난달 8일 결혼식을 올린 신혼이다. 하지만 남편 심웅섭 대위(31)를 뒤로 한 채 남수단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 대위는 "결혼 한 달 만에 지구 반대편으로 이별하게 되지만 우리 부부는 군인의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똘똘 뭉쳐 임무수행 의지와 사랑이 더 굳건해졌다"고 말했다.

단장인 최재영 대령을 비롯한 25명은 파병 유경험자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수단 재건지원을 능숙하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 단장은 아이티 단비부대에서 재건작전을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 최장호 원사(아이티, 아프가니스탄)와 오광일 상사(이라크, UAE)는 이번 남수단까지 세 번째 파병 길에 오른다.

이정연 대위 (사진=대한민국 육군)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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