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아이언맨을 그리워하다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부재에 "빈자리, 대체할 수 없다"
제이크 질렌할 "봉준호, 존경하는 감독...재능 넘치고 인성도 좋아"

헐리우드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의 주연 배우 톰 홀랜드와 제이크 질렌할(오른쪽)이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 /> <br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분)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은 어깨가 무겁다. 세상을 구하고 떠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고작 열여섯 살에 불과한 소년은 난색을 보인다. “세상은 너 같은 사람이 필요해.” “저는 이웃에게 다정한 스파이더맨일 뿐인걸요.” 톰 홀랜드는 맡은 배역의 괴로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 역시 촬영장에서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부재다.

홀랜드는 1일 서울 광화문 한 호텔에서 열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기자회견에서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을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표현해서 빈자리를 대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전까지 스파이더맨으로 출연한 모든 작품에서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공백이 유독 크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서 피터(스파이더맨)가 아이언맨의 부재를 채우려고 고군분투한다. 다정한 이웃을 넘어 전 세계를 구하는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야 해서 부담이 많이 됐다”고 했다.

두 배우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스파이더맨: 홈커밍’,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네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다우니 주니어는 홀랜드가 스파이더맨 오디션에 참가했을 때부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홀랜드는 자신의 스크린 테스트(배우가 실제 화면에서 어떻게 보이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시험적인 촬영)까지 참여하는 선배의 세심한 배려에서 따뜻한 인간미를 느꼈다. 그는 “피터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배려하는 아이언맨 같았다. 늘 친절한 미소로 촬영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이따금 전화를 걸면 좋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새롭게 합류한 제이크 질렌할도 있어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헐리우드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의 주연 배우 제이크 질렌할(오른쪽)이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 취재진을 스마트폰으로 담고 있다. <br /> <br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분)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질렌할은 이번 영화에서 어깨가 축 늘어진 스파이더맨을 위로하는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를 연기한다. 그는 “원작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는 배역인데, 스파이더맨과 친구가 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상상력을 펼치며 연기해보고 싶은 시점에서 제안을 받아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질렌할은 ‘도니 다코’, ‘브로크백 마운틴’, ‘조디악’, ‘에너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공식 내한은 처음이지만,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촬영하기 위해 강원도 삼척 등에서 체류한 적이 있다. 그는 “옥자 또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과 같이 국제적인 제작진이 힘을 모아 만든 영화다. 한국에서 재능있는 스태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기뻤다. 한국 문화를 하나씩 접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 감독에게 축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봉 감독은 재능이 넘치고 인성도 좋다. 존경하는 감독이다”라고 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 전화해서 음식점을 추천받았다. 어제 홀랜드와 함께 방문했는데 만족스러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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