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저축銀, 연체율 6.87% 건전성 빨간불

상위 10개 저축銀 중 가장 높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9.23%
1분기 48억원 영업손실 기록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애큐온저축은행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6.87%로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평균(4.5%)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연체율이 2.37%포인트 높다. 페퍼저축은행(6.38%), JT친애저축은행(6.29%)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7개사의 1분기 연체율은 3~4%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7%의 연체율에서 0.9%포인트 내려갔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연체율 6.77%보다 나빠졌다.

대출자산 중 부실 채권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애큐온저축은행이 10개사 중 가장 높다. 이 저축은행은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9.23%를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7.87%), OK저축은행(7.20%)이 뒤를 잇는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두 항목이 높다는 건 건전성이 그만큼 위태위태하다는 뜻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을 뜻하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13.6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17년 애큐온캐피탈이 H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중금리(금리 연 20% 이하)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폈다.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내주다 보니 부실 여신이 쌓였다는 지적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1분기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75억원 흑자였다.

최근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에 애큐온캐피탈 지분 97%와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을 매각했다. 대주주 교체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충당금 적립비율 강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도입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아 애큐온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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