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0달러 선 무너질 판…WTI 4%↓

[아시아경제 이정윤 수습기자]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50달러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난 4월 말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20% 이상 급락한 가격이다.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와 미ㆍ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4% 급락하며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00%(2.13달러) 떨어진 5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오는 8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3.72%(2.32달러) 급락한 59.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배럴당 66.24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23일 이후 22.8%나 떨어진 것이다. 브렌트유도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과 비교해 18.2%가량 하락했다.

이날 국제유가의 급락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상업 원유 재고 상승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EIA는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220만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2017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4억8550만배럴에 달한다. 앞서 주요 외신의 전문가 조사에서 48만1000배럴 감소할 것이라던 예측과 정반대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창립 파트너는 CNBC방송에서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식과 다른 자산은 강세를 보였지만 "에너지 원자재들은 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오는 8월물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45.60달러) 오른 1336.8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1거래일 가운데 10거래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정윤 수습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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