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옆에 샌들·토트백…소비자 취향 DP 고민하는 패션가

더한섬하우스, 업계 최초 콘셉트스토어 도전…이종 브랜드 융합
하우스 오브 야크, 온가족이 즐거운 쇼핑공간
ABC마트, 나이키 러닝화 옆에 바람막이·쇼츠 배열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브랜드가 아닌 캐주얼이나 비즈니스룩 등 옷의 용도나 콘셉트에 맞게 디스플레이가 돼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더한섬하우스 광주점 방문객 25세 김지영씨)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사회적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유통가 풍경도 함께 바뀌고 있다. 단순히 의류 구매라는 목적이 아닌 '소비' 경험 자체에 포커스가 맞춰진 만큼 매장 디스플레이도 변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이 운영하는 '더한섬하우스 광주점'에는 오픈일인 지난 달 22일부터 주말 포함 10일간 약 3500명이 방문했다. 초기 오픈 세일 효과 등을 감안해도 높은 수치다.

더한섬하우스는 자사 브랜드로만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유통 채널인 '콘셉트 스토어'로 주목을 받았다. 콘셉트 스토어는 이종 브랜드의 제품들을 최신 트렌드와 매장 콘셉트에 맞춰 한 공간에 혼합 배치한다. 또한 개인 맞춤형 스타일링과 문화체험 콘텐츠 등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한섬하우스 역시 4개층에 22개의 브랜드를 혼합해 배치했다. 옷 옆에 어울리는 신발이나 가방 등 보완재를 배치하고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브랜드에 갖고 있던 기존의 인식을 깨기 위해 옷걸이도 '더한섬하우스'로 통일했다. 매장에 없는 제품은 배치된 '아이패드'를 통해 즉시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하우스 오브 야크 안동점

블랙야크가 선보인 '하우스 오브 야크'도 비슷한 개념의 융복합 매장이다. 그룹사 브랜드인 블랙야크, 블랙야크키즈, 나우 등과 더불어 카페 롯지를 함께 구성해 소비자 체험을 극대화했다. 성별과 나이대가 다른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효율적인 쇼핑과 휴식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블랙야크는 공식 1호점인 안동점 외에도 세종시에 2호점을 오픈하는 등 하우스 오브 야크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발 전문 편집숍으로 출발한 ABC마트도 어패럴(의류) 부문으로 취급 품목을 확장해가고 있다. 스니커즈에 어울리는 스포츠 브랜드 의류들을 옆에 함께 디스플레이해 소비자들의 쇼핑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쇼핑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상권 특성과 소비자 취향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급 초대형 매장인 '그랜드스테이지' 매장 수도 20개로 최근 홍대홍익로점을 신규 오픈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콘셉트 스토어는 고객들에게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하고 시간을 향유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라며 "최신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시도를 선호하는 지역에 이같은 형태의 유통매장을 선보이는 곳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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