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피해기업들 '최종구 위원장 사퇴하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분야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방안 오픈행사'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피해 기업들이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이 키코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의 배상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 위원장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데 대한 반발이다.

키코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키코 사건이 분쟁 조정 대상인지 의문이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이달 중순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앞둔 상황에서 윤석헌 금감원장 의지를 흔드는 것이며, 키코 피해기업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망언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키코 피해기업들 가슴에 비수 꽂는 최 위원장은 당장 금융위 수장 자리를 내놓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키코가 분쟁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한다"며 "당사자들이 받아들여야 분쟁조정이 이뤄지는 거라 (분조위가)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철저한 재수사가 이뤄져도 부족한데 최 위원장은 이미 대법원에서 끝난 사건이라는 입장만 반복해왔다"면서 "키코 피해기업들을 돕겠다는 공수표만 날린채 시간을 허비했으며, 협조를 해야 할 금감원과는 갈등만 키웠다. 그런 정략적인 행보로 인해 국민적 여망인 금융 개혁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금융적폐만 감싸는 행보를 취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위원장 본인의 발언처럼 국회의원은 아무나 출마하거나, 가고 싶다고 가는 자리가 절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다수 국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깊이 공감해야만 정치인을 할 수 있다. 일관되게 기득권 편에 서 온 최 위원장은 일찍 그 욕망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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