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힘…현대기아차 올해 미국 현지생산 급증

올 1~4월 현대기아차 SUV 美생산 전년비 43%↑
신형 싼타페·텔루라이드 등 SUV 신차 인기
올 1~4월 美현지생산 19만8100대…전년비 17.7% 증가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현지 생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미국 현지 생산이 40% 이상 급등해 싼타페 등 신형 SUV가 미국 현지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현대기아차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은 19만8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해당 기간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만7800대가 생산됐으며,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생산은 9만300대로 16.2% 늘었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

현대기아차의 미국 현지 생산은 2016년까지만 해도 연간 75만대 내외를 유지했으나 2017년 62만대, 2018년에는 56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SUV 라인업의 부재와 모델의 노후화가 미국시장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SUV 라인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현대차는 코나, 신형 싼타페, 투싼 부분변경, 수소전기차 넥쏘 등 대표 SUV 차종을 미국시장에 쏟아냈다. 기아차도 텔루라이드, 쏘렌토 부분변경, 니로 전기차 등을 선보이며 힘을 보탰다.

특히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 기아차의 텔루라이드 등 인기 SUV 신차들이 미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현지 생산 확대를 이끌었다. 올해 4월까지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SUV 대수는 9만67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7466대와 비교해 무려 43.4%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시장에서 신형 싼타페는 전년 대비 4% 늘어난 3만9429대가 판매됐으며, 텔루라이드는 미국 출시 2달여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이에 더해 올해 3분기에는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팰리세이드가 미국시장에 출격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가세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물량을 맞추지 못한 팰리세이드가 미국 수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로 생산 계획을 수정한 팰리세이드가 미국에서도 주문이 폭주할 경우 현지 생산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률은 88%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시장 회복에 따른 효율적 생산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며 "노조나 관세 문제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생산 거점을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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