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의 비밀]스타벅스 상징 '사이렌'의 코는 왜 삐뚤어져 있을까?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전 세계 64개국에서 2만3000여 개 매장을 거느린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는 인기만큼이나 스타벅스의 로고이자 상징인 인어 '사이렌'도 유명하다. 사이렌은 어떻게 만들어진 로고일까?

스타벅스 로고 '사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인어로 17세기 판화를 참고로 제작됐다. 강의 신 아켈로스와 여신 멜포메네 사이에서 태어난 세 명의 딸이 바로 ‘사이렌’이다. 사이렌은 절벽과 암초들로 둘러싸인 섬에서 선원들을 향해 노래를 불러 유혹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있는데, 그들의 노랫소리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는 일화가 있다.

스타벅스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지나가는 선원들을 유혹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에 홀리게 만들겠다는 의미로 '사이렌'을 스타벅스의 상징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또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바로 스타벅스에 그려진 사이렌의 코다. 코의 그림자가 오른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어 좌우대칭이 맞지 않는다. 디자이너의 실수일까? 아니다. 스타벅스는 과거 상반신 노출된 사이렌이 선정성 논란을 겪어 2011년 로고를 변경했는데, 당시 로고 디자인을 맡았던 컨설팅 회사 리핀코트(Lippincott)가 일부러 비대칭 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리핀코트 디자이너들은 2011년 이전의 로고에서 사이렌의 모습이 비인간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너무 완벽해서 아름다움을 넘어 죽은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얼굴의 윤곽을 더 둥글게 만들고, 한쪽 코에 더 긴 그림자가 지도록 그렸다.

보그단 지나 리핀코트 수석 디자이너는 "세이렌의 얼굴을 비대칭으로 그리자 가면 같았던 이미지가 없어졌고, 인간적인 느낌마저 들었다"고 설명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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