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정보국, '쿠데타 시도' 2인자 체포…차량 통째로 끌고가

과이도 "독재 대통령이 국회부의장 납치…국회 해산 목적" 비난

베네수엘라 의회 2인자인 에드가르 잠브라노 베네수엘라 국회부의장(왼쪽)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보국 요원들이 에드가르 잠브라노 국회부의장이 탑승한 차를 통째로 끌고가는 형식으로 체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야권의 군사봉기 시도가 실패로 끝난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이 쿠데타 시도에 가담한 이들을 응징하기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드가르 잠브라노 베네수엘라 국회부의장이 이날 민주행동당 당사를 나서는 길에 베네수엘라 정보국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쿠데타를 시도했을 당시 초반에 합류한 야권 인사들 중 한 명으로, 베네수엘라 의회 2인자이기도 하다.

요원들은 잠브라노 부의장이 탑승한 차량을 통째로 끌고가는 방식으로 체포를 강행했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자처하며 군사봉기를 시도한 과이도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독재 대통령이 그의 정치경찰들을 이용해 부의장을 납치했다"며 "잠브라노 부의장을 납치해 야당이 통제하는 국회를 해산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도 베네수엘라 이슈를 별도로 다루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잠브라노 구금은 불법적이고 용서할 수 없다"며 "그가 즉시 석방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데타 시도 이후 당국이 야당 인사를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잠브라노 부의장을 비롯한 총 9명의 야당 의원을 반역죄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군부를 상대로 쿠데타 가담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마누엘 피게라 베네수엘라 비밀경찰국장을 비롯해 56명의 군인을 전역시켰다. 반면 미국은 피게라 국장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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