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커피계 애플' 블루보틀 2호점, 삼청동 카페거리 한화家 건물에

내달 개점 예정…지난해 9월 6.5억원 근저당 설정
김승연 회장 부인 소유 건물
성수점 대비 규모 작지만 입지 뛰어나

[아시아경제 이춘희 수습기자]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미국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서울 종로구 소격동 내 위치한 한화가(家) 소유 건물에 2호점을 연다. 이 건물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인인 서영민 씨 소유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커피코리아는 종로구 소격동 소재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356.18㎡ 규모 건물에 다음달 블루보틀 2호점을 개점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등기부등본를 확인한 결과 블루보틀 측은 1호점인 성수점보다 4개월여 이른 지난해 9월 이 건물과 토지에 6억50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근저당권은 임차인이 상가임대차보증금 보호를 위해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건물은 김승연 회장의 부인인 서영민 씨가 단독 소유한 것으로, 서 씨는 2008년 이 곳을 포함해 소격동 일대에 부동산 5곳을 매입한 바 있다. 이 건물과 토지의 당시 매입가는 94억3400만원이었다.

2호점이 될 이 건물은 성수점(연면적 2830.05㎡) 대비 규모는 작지만 입지 면에서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정독도서관 사이 삼청동 초입에 위치해 많은 유동인구가 오가는 곳이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는 유명 디저트카페 프랜차이즈가 입점해 영업을 하기도 했다. 해당 건물의 리모델링 관계자는 "이달 1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유명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블루보틀 공사가 맞다"고 말했다.

블루보틀 측이 이미 2호점 오픈을 예고한 삼청동은 팔판동ㆍ소격동ㆍ화동ㆍ삼청동 등을 포함한 카페거리 일대를 말한다. 경복궁을 끼고 이어진 돌담길 맞은편에 크고 작은 한옥 건물과 아기자기한 골목, 독특한 분위기의 상가가 인기를 끌며 2010~2016년 황금기를 맞았던 곳이다. 그러나 임대료 급등 여파로 임차인들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역풍을 맞아 결국 상권이 쇠퇴하고만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블루보틀 2호점 오픈 소식을 호재로 상가 건물 매입 및 임대 문의가 서서히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한 빌딩 전문 공인중개법인 관계자는 "삼청동은 블루보틀 입점 소식으로 '블세권'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곳"이라며 "투자자들의 꼬마빌딩이나 비어있는 상가 매입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블루보틀 2호점이 들어설 예정인 서울 종로구 소격동 소재 건물 입구.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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