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걸캅스' 이성경 '디지털 성범죄자, 잡히면 끝인가요?'

[이이슬 연예기자]

배우 이성경이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걸캅스’가 시의성 있다는 반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걸캅스'(감독 정다원)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말했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성경이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강력반 막무가내 형사 지혜 역으로 분한다.

‘걸캅스’는 최근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버닝썬’ 사건과 빼닮아 있다. 영화 속 클럽에서 피해자를 물색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과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매직 퍼퓸, 일명 물뽕(GHB) 등이 ‘버닝썬’ 사건을 연상시키며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에 관해 이성경은 “작년에 ‘걸캅스’를 촬영했는데 영화에 나오는 사건이 허상이 아니라 실제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영화를 통해 경각심을 갖게 됐고, 문제 인식을 하게 됐다. 영화를 보는 관객도 메시지를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닝썬’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하자 이성경은 “범죄는 예전부터 있었다. 어떤 문제든 경각심을 가지고 돌아보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덮어놓고 비난하는 일부 악의적 목소리에 대해서는 “사회적 분위기상 피하거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이렇게까지 이슈가 될 거라고 찍으면서는 예상 못 했다. 여러 이슈가 많은데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잘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성경은 촬영하며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심정을 공감했다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4살 터울 여동생이 있는데, 극 중 피해가 제 동생이었다면, 상상하니 눈이 찔끔 감기더라. 그렇다면 범인이 잡히면 끝인가 생각했을 때 또 그게 아니더라. 머리가 어지러웠다. 촬영 끝나고 감독님한테 '이게 범인이 잡히고 나면 될 문젠가'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걸캅스'는 오는 9일 개봉.

이이슬 연예기자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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