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돈기자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 지난 6일 오전 3시52분께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개화터널 입구. 3차로 도로 중 2차선으로 달리던 A(28·여)씨가 갑자기 차를 세웠다. 비상등을 켜고 차량에서 내린 A씨가 차량 뒤쪽으로 이동해 몸을 숙이는가 싶은 순간, 뒤에서 오다 A씨 차량을 피하려던 택시가 A씨를 치고 말았다. 이어 뒤따라오던 다른 승용차량에 2차로 치인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머리 등을 크게 다쳐 결국 숨졌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 차량을 정차한 뒤 도로 위에 나와 있던 20대 여성 운전자가 뒤따라오던 차량 2대에 잇따라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인 직선주로로 많은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질주하는 구간인 사고 현장에서 차를 세우고 내린 이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A씨를 친 두 차량의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어느 차량이 직접적인 사인을 제공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A씨가 왜 차를 세우고 내렸는지에 대해서도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
A씨 차량 블랙박스 등을 조사한 경찰은 사고 당시 3차선에 또 다른 승용차가 있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뒤따라오던 택시가 이들 차량을 피하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3차선에 있던 승용차량은 A씨와 무관하며, A씨가 내리는 것을 보고 정차를 했거나 속도를 늦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검을 해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듯하다”며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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