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실적 견인 '텔루라이드', 美시장 질주 가속 페달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기아자동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가 출시 두 달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6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2월말 미국 시장에서 출시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4월까지 총 1만965대가 판매됐다. 4월 한달만 보면 텔루라이드는 5570대 판매로 기아차 월 판매량(5만1385대)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빌 페퍼 기아차미국법인 세일즈 담당 부사장은 "현재 텔루라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델"이라며 "텔루라이드로 인해 전시장 방문객도 상당히 늘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이 같은 텔루라이드의 선전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올해 1~4월 전체 미국 자동차시장 수요는 529만8167대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효과'에 힘입어 전년대비 5.9% 늘어난 18만7981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텔루라이드

이 같은 '텔루라이드 효과'는 기아차 미국 법인은 물론 본사의 손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는 소형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최근 기아차가 미국법인 체질개선에 성공하면서 판매 대수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영업점 딜러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 비용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한 3396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아차의 평균 가격은 대당 2만3915달러로 3.9% 증가했다. 즉, 차를 파는데 드는 비용(인센티브)는 줄고 차를 파는 가격은 오르면서 회사 입장에선 이전보다 높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텔루라이드의 판매 호조에 따라 오는 5월 조지아 공장의 싼타페 단산에 따른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며 "향후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차 판매 본격화에 따른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텔루라이드는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미국 소비자를 겨냥해 만들어진 차종인만큼 기아차는 성공을 확신했다. 제품 디자인은 '기아 미국 디자인 센터'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강인한 디자인과 V6 3.8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췄으며 기름 값이 싼 미국 시장을 공략해서 만들어진 차량이기에 디젤 모델은 없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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