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美 명문대 입시비리 기소 피한 배경은?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인의 미국 명문대 부정입학 입시비리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지만 기소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인 학생 셰리 궈의 부모가 그녀를 예일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에게 120만달러(약 14억원)를 지불했지만 기소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릭 싱어는 이 학생을 최고의 축구 선수로 포장해 가짜 입학 신청서를 작성했고, 조작을 위해 축구팀 코치에게 40만달러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셰리 궈의 변호인측은 궈 학생의 부모가 기소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돈 120만달러를 건넨 것은 불법적 의도가 없었다"며 "단지 언어장벽과 미국 고등교육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는 '나쁜 배우'에게 속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궈 학생의 부모는 영어를 말할 줄 모르며, 그가 건낸 돈이 100% 기부됐다고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입시 브로커인 릭 싱어에게 650만달러(약 76억원)라는 거액을 내 자녀를 미국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학에 부정 입학시킨 중국인 부모도 기소를 피한 상황이다.

중국 제약회사 부창(步長)제약 회장으로 알려진 자오타오씨는 딸의 대학 입학을 위해 싱어에게 650만달러의 뒷돈을 줬고, 딸은 2017년 스탠퍼드대학에 요트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650만달러 가운데 50만달러는 스탠퍼드대학의 요트 코치에게 건네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과 연방수사국(FBI) 보스턴 지부가 지난 3월 중순 입시비리 사건을 발표할 당시 뇌물 총액 규모가 25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33명의 부모가 입시비리와 관련해 사기 공모,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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