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2018평창 기념재단 현판식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북 관계 진전에 물꼬를 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남과 북의 청소년을 아우르는 기념행사가 추진된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레거시(유산) 사업을 담당할 2018평창 기념재단은 1일 강원도 평창에서 이사회를 열고 올해 자체 유산사업으로 남북 및 저개발 국가 대상 교류 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남북 교류 사업 가운데 '남북청소년 공동 올림픽 캠프'를 개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재단 이사장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아이들이나 청소년이 올림픽의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유산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의 청소년을 초대해)올림픽 정신을 공유하고, 동·하계 종목을 체험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청소년들이 모여 2년 주기로 동·하계 대회를 하는 유스올림픽이 재단에서 염두에 둔 올림픽 캠프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유 위원은 "유스올림픽에서는 경기뿐 아니라 세미나와 문화체험을 병행하며 참가국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IOC와 대한체육회 등 여러 단체에 자문을 구해 세부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관련해 북한과 아직 논의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된 상황이라 구체적인 개최 시기나 장소, 운영 방법 등은 여건을 살피며 조율해 나갈 방침이다. 대신 계획이 성사된다면 평창과 강릉 등 동계올림픽 개최지와 행사를 연계할 가능성이 크다.
재단은 남북 교류사업을 비롯해 동계스포츠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의 청소년을 초청, 종목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드림 프로그램' 등 기존 진행하던 레거시 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6월 중 유산사업을 추진할 전략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