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李총리 '일왕 한일관계 노력에 감사'

일왕 퇴임 앞서 한국관계 개선 노력에 사의 표명
천황표현으로 일본 자극 피해
새 일왕 즉위 후 새로운 관계 형성 기대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서한을 보내 한일관계 발전에 큰 기여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재임 시 꾸준히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정상들을 만났고, 한국 방문을 타진해 왔었다. 사진은 1998년 10월 7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아키히토 일왕이 만찬에서 건배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키히토 천황에게 서한을 보내 재위 기간 중 평화의 소중함을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해 왔고 한일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퇴위 이후에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줄 것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낙연 총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일 관계를 중시하셨던 아키히토 천황님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또 "즉위하실 나루히토(德仁) 천황님께서는 작년 3월 브라질리아 물포럼에서 뵙고 꽤 깊은 말씀을 나누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자 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내 지일파인 이 총리는 "일본이 5월 1일부터 '레이와'(令和) 시대"라면서 "한일 양국이 새로운 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하도록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도 "정부는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를 축하하고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신 천황에 대한 축전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이 총리가 일왕에 대한 공식적인 표현인 천황을 쓴 것은 한일 양국 갈등에 대한 새로운 변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힌트로도 해석된다. 이 총리의 천황 언급에 대해 논란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변인은 "천황이라는 표현이 공식적인 정부의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퇴위하고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가 1일 새 일왕으로 즉위한다. 일본의 연호도 1일 0시를 기해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뀐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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