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시작부터 끝까지 '고난' 홍영표…유종의 미 거둘까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비상대기 중인 국회 예결위회의장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임기를 열흘 남겨두고 또다시 고난의 상황에 놓였다. 여야는 29일 선거제 개혁·고위공직자수사비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지정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애당초 근본 책임은 민주당의 독재적 국회 운영에 있다"면서 패스트트랙 철회를 주장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패스트트랙 독재에 온 국민과 함께 맞설 것"이라면서 강경 태세를 이어갔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입만 열면 왜곡과 궤변이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면서 "당장 국회 불법 점거를 중단하고 거짓 선동을 일삼는 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패스트트랙 국면이 지난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봤으나 한국당의 거센 반발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지난주 일부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정국은 이번주까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 스스로도 "이런 사태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26일 사법개혁특위가 열리는 회의실을 점거하고 이상민 위원장 등 참석자 진입을 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번주 초, 아무리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패스트트랙 정국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5월 당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 투쟁 등 드루킹 특검으로 여야가 극렬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취임한 홍 원내대표는 임기 말까지 한국당과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껴안게 됐다. 홍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라면서 "임기 내 안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 지난 26일 1차 고발에 이어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들을 2차 고발할 예정이라 당분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직접 휴대폰으로 불법행위를 한 사람들 사진 30장을 찍었다"면서 "제 이름으로 고발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이)국회 의안과를 점거한 것은 형법상 특수공무집행방해죄가 딱 떨어지는 사안"이라면서 추가 고소 계획을 시사했다.

또 특위 사·보임 문제로 소속 의원들과 갈등을 빚던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돌연 이날 오전 민주당을 향해 "바른미래당 공수처 법안을 별도로 권은희 의원이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사개특위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법안까지 이 2개 법안을 동시에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히면서 또 다른 협상 문제도 껴안게 됐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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