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질병 에어컨 말썽 피해…피해 구제신청 4년째 증가

설치 및 A/S 서비스 관련 612건…전체 66.8% 최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계절상품인 에어컨에 대한 여름철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사용시간도 급증하면서 설치·수리가 지연되는 사례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에어컨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916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210건, 2017년 327건, 2018년 379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유형별로 보면 사업자의 설치상 과실, 설치비 과다 청구, 설치 지연·불이행, 애프터서비스(A/S) 불만 등 설치 및 A/S 관련이 612건(66.8%)으로 가장 많았다. 품질 관련이 169건(18.4%), 계약 관련이 88건(9.6%) 등의 순이었다.

판매방법별 피해상황을 보면 일반판매로 구입한 소비자가 508건(55.5%)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가 356건(37.7%), 방문판매 16건(1.7%), 기타 47건(5.1%) 순으로 이었다.

이 중 설치 관련 소비자 피해 문제로 보면 온라인 쇼핑·TV홈쇼핑 등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 거래에서 210건(47.0%)으로 가장 많았다. 설치 관련 소비자 피해 비율도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가 일반판매보다 20.5%p 높았다.

에어컨 관련 소비자 피해는 구매와 사용이 증가하는 6~8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구제 신청의 61.9%(567건)가 이 시기에 접수됐다. 통상 접수 후 3~4일 이내에 설치·수리되던 서비스가 여름철 성수기에는 3주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들의 사전구매 및 점검이 요구된다.

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에어컨 구입 시 계약조건 체크 ▲설치 시 설치기사 정보 확인 및 설치 세부내용 상의 ▲설치 후 즉시 정상작동 여부 확인 ▲성수기 전 자가 점검 등을 당부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에어컨 사전점검서비스 강화와 충분한 A/S 인력 확보를 요청했다. 전자상거래 등 유통 업체들에게는 설치 관련 피해예방을 위한 설치업자 실명제 및 설치비에 대한 정보제공 등을 권고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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