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동아연극상 3관왕 '나는 살인자입니다' 재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립극단은 2017년 초연해 동아연극상 3관왕을 차지한 '나는 살인자입니다'를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다시 공연한다.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일본 SF 소설의 대가이자 '쇼트-쇼트' 형식의 개척자로 불리는 작가 호시 신이치의 주요 작품들을 각색, 연출한 작품이다. 쇼트-쇼트는 단편 소설보다 짧은 소설이다.

초연 당시 관객들의 호평과 함께 제54회 동아연극상에서 연출상, 무대예술상(조명), 연기상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7년 '나는 살인자입니다' 초연 공연 중 한 장면 [사진= 국립극단 제공]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소설 1000여 편 중 '죽음'과 연관돼 이야기에 집중한다. '봇코짱', '아는 사람', '이봐, 나와!', '거울', '우주의 남자들', '장치 한 대' 등 여섯 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술집의 종업원으로 일하는 로봇, 온갖 폐기물들이 버려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구멍 등 작품의 공상적인 소재는 극을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동시에 인간애 상실, 환경 파괴와 같은 현시대의 문제들을 반추하게 만든다. 공연은 원작의 특징인 빠른 호흡과 반전을 유지하면서도 실험적인 연출을 통해 연극적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특히 올해는 초연 무대였던 소극장 판에서 백성희장민호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작품의 배경인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더 많은 관객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초연 때 각색·연출을 맡은 극단 돌파구의 전인철 대표가 재연 작품에서도 연출을 맡는다. 초연 당시 출연한 유병훈, 안병식, 이봉련, 권일, 김정민, 박희정 배우가 재연 무대에 다시 오르며 김명기가 새롭게 합류한다. 김명기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신오'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한국 공연을 마친 뒤 5월30일~6월 2일까지 일본 도쿄예술극장의 초청으로 원작이 탄생한 일본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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