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로 누비는 수소전기차 1000대 넘어섰다

올 3월말 기준 수소전기차 차량등록 '1079대'
넥쏘 누적 판매량 971대…대기수요만 5000대
생산 늘리기엔 가격적 한계…정부 보조금 확대 필요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국내 도로를 누비는 수소전기차(수소차)가 1000대를 넘어섰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소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차량 생산과 보조금 등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등록된 수소차는 1079대로 누적 1000대를 돌파했다. 개인 차량이 1024대, 사업 차량이 55대로 대부분 개인 운전자들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3월 말 기준 총 1129대가 판매됐다. 모델별로는 현대자동차의 초기 수소차 모델인 '투싼 ix'가 158대, 현재 판매 중인 '넥쏘'가 971대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출시된 넥쏘는 출시 1년 만에 1000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수소차로 자리 잡았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사진=현대차

이처럼 수소차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차량 공급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말 넥쏘 사전 예약은 6000여대에 달했지만 출고된 차량은 불과 244대(올해 1분기 기준)에 그쳤다. 현재 5000여대를 넘는 대기 수요가 몰려 있는 셈이다. 한 현대차 영업점 직원은 "수소차 넥쏘의 올해 신청분은 이미 끝났다"며 "출고까진 적어도 2~3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소차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생산 물량을 늘릴 수는 없다. 넥쏘가 수소차 보급의 초기 모델인 만큼 7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매자들은 수소차 1대당 3500만원(서울시 기준)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3000만원대 중반에 수소차를 살 수 있다. 이론적으로 넥쏘 가격을 보조금 없이 3500만원까지 낮추기 위해선 적어도 연간 10만대 이상의 생산 체계를 갖춰야 한다.

따라서 적어도 10만대 이상의 연간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정부 보조금 등 친환경 수소차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정부의 수소차 보조금 지원 대수는 4000대, 지원 규모는 9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소차의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수소차 생산과 보급 규모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수준이 되기 전까지 초기 시장을 넓히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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