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세 일시적, 하루만에 하락세…달러 인덱스 하락 반영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원 내린 1142.5원에 개장

美 달러 인덱스 하락세 반영…원달러 환율 추세적 상승 확률 낮아

코스피가 미국증시의 급등세에 힘입어 전거래일보다 25.03포인트(1.19%) 오른 2133.25에 거래를 시작한 29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3.5원 내린 1,123원에 개장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8일 급등했던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꺼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원 내린 1142.5원에 개장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1원 상승한 114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6개월만에 최고수준이었다.

4월 배당 기간이 돌아오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환전 수요가 몰렸고,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채권을 매각한다고 밝힌 것이 원화 가치를 떨어뜨린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런 이유들은 일회성 이벤트라 고환율로 흐름이 바뀔 것이라 보긴 어렵다는 게 외환 시장 판단이다.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도 오르며 원화 가치 하락을 막았다. 8일(뉴욕 현지시간) 오후 3시20분 기준 전장보다 0.35% 하락한 97.06을 기록했었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브렉시트 해소, 수출 경기의 회복 속도 등이 향후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최근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재차 유입되고 있다는 점, 원화 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달러화· 위안화 가치가 제한적 등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큰 범위에서 박스권은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국내기업들이 외국인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이달 중으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경우가 잦을 것이란 게 시장 예측이다. 작년보다 배당금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4월 경상수지 적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4월 경상수지는 수출 둔화에 더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줘야할 외국인 배당지급이 늘면서 소폭 적자를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외국인 지분율이 32%인 것을 감안해, 이달 국내 기업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배당금을 90억 달러로 추정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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