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직간접 피해규모 수천억원 이를듯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속초 산불(자료사진)

정부, 본격적인 산불 피해규모 조사 나서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 강원도 산불지역의 직간접적인 피해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업들 중에서는 주로 관광, 숙박 관련 업종에 피해가 집중됐을 것으로 파악된다.

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등 5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피해규모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은 관계자는 "오늘부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산불 피해규모가 조사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관광객 감소 등 여러가지 간접피해까지 고려할 때 피해상황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진과 대형산불 등 재난급 상황이 발생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피해규모를 추산해왔다. 한은 포항본부는 2017년 포항지진 당시 직간접적인 피해 규모가 3323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강원도 산불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829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일 파악된 이재민 숫자가 530여명이었는데 300여명이 불었다. 불탄 주택도 400여채에서 487채로 증가했다.

이밖에 창고와 공공시설, 관람시설, 상가 및 숙박 등 근린생활시설, 캠핑리조트 등 상업 시설물 피해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피해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피해 지역이 제조업 밀집 지역이 아니라서 제조업체들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관광업과 숙박업, 농림수산업과 축산업 등 일부 업종의 기업들은 큰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되기로 제조업체들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리조트와 펜션 등 관광업이 발전한 지역이라 관련 기업들은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강원지역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들 기업에 100억원을 저금리 대출 방식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유보분 중 100억원을 산불 피해지역을 관할하는 강릉본부에 긴급 배정한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한은이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한은은 산불 피해상황, 대상 중소기업의 대출수요 등을 점검해 필요시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한은은 2017년 포항지진과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피해를 본 기업들을 위해 이같은 대출지원을 해준 바 있다.

한은 외에도 농협과 IBK기업 등 금융기관을 비롯해 삼성, 현대차, 롯데 등 주요기업들도 피해지역에 자금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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