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소설가 이윤하씨 3년 연속 휴고상 최종 후보

지난해 6월 출간 '레버넌트 건' 최종후보작 6편 포함…8월 최종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윤하(40·사진)씨가 3년 연속 휴고상 장편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휴고상 홈페이지는 3일(한국시간) 2019 휴고상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이윤하씨가 지난해 6월 출간한 장편소설 '레버넌트 건(Revenant Gun)'이 최종 후보작에 포함됐다. 이씨는 2017년 '구미호 전략(Ninefox Gambit)', 지난해 '까마귀 책략(Raven Stratagem)'으로 잇달아 장편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미국 소설가 노라 K. 제미신(47)이 지난해까지 휴고상 장편소설 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3년 연속 수상은 휴고상 제정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휴고상은 미국 공상과학(SF) 소설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휴고 건즈백을 기리기 위해 1955년에 만든 상이다.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한다. 장편, 중편, 단편 등 부문별로 최종 후보작 여섯 편을 정하고 총회에서 팬 투표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한다. 올해 수상작은 오는 8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 SF 컨벤션에서 발표된다.

역대 휴고상 장편소설 부문 수상자로는 필립 K 딕(1963·높은 성의 사내), 아이작 아시모프(1973·신들 자신, 1983·파운데이션의 끝), 조앤 K 롤링(2001·해리포터와 불의 잔) 등이 있다. 아시아계 작가가 장편 부문에서 수상한 사례는 2015년 중국 류츠신(삼체)이 유일하다.

이씨는 1979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성장했다. 서울외국인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 진학해 수학을 전공했다. 스탠포드대에서 중등수학교육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교 1학년 때 쓴 단편 '100번째 질문'이 미국 잡지 '판타지와 사이언스 픽션(Fantasy&Science Fiction)'에 실리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구미호 전략은 이씨가 쓴 첫 장편소설이다. 휴고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2017년 로커스상 신인상(Locus Award for Best First Novel)을 받았다.

레버넌트 건은 구미호 전략, 까마귀 책략에 이어지는 제국에 관한 소설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전투에 천부적인 능력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가 아니라 세뇌를 당해 전투에 나서는 군인 슈오스 제다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