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 인정못해' 수도 앙카라·이스탄불 뺏긴 에르도안, 불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21세기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 집권당이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과 시장선거 개표 결과에 불복, 이의를 제기했다. 결과 발표는 오는 11일 이후에야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는 2일(현지시간) 이스탄불 39개 구의 모든 선거위원회에 지난달 31일 치른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바이람 셰노자크 이스탄불 주 위원장은 "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위법 행위와 변조 사례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투표소의 투표자수 기록과 선거위원회로 전송된 투표수 데이터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게 AKP측의 주장이다. AKP는 수도 앙카라주에서도 25개 구 선거위원회 모두에 이의를 제기했다.

터키 최고선거위원회(YSK)는 이 같은 내용을 검토한 후 최종 투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11일 께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AKP는 수도 앙카라와 경제문화 중심지인 이스탄불, 이즈미르 등 수도권 대도시에서 모두 야권에 밀렸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이스탄불 시장 후보로 출마한 에크렘 이마모을루는 48.79%를 득표, AKP 후보를 2만8000표 차(0.27%포인트)로 앞섰다. 하지만 AKP의 비날리 이을드름 후보는 30만표의 무효표 때문이라며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수도 앙카라에서는 CHP 후보가 과반을 넘는 50.93% 득표율을 기록했다. 앙카라 시장직을 야권이 차지한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AKP와 민족주의행동당(MHP) 등 여권 연대는 전국에서 과반을 넘는 51.6%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주요 도시에서 패하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가 경제난 속에서 치러지며 에르도안 정부의 평가성격이 강했던 데다, 이스탄불은 1994년 정치 신인이었던 에르도안이 시장에 당선된 정치적 고향으로 평가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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