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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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일본 대형은행 3사가 내년 신규채용 인력을 20% 줄이기로 했다. 2007년 대비로는 3분의 1토막난 수준이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은행원의 기존 업무는 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이 대체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三菱)UFJ,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등 일본의 3대 대형은행의 2020년 4월 신규채용 규모는 1800명 상당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입사내정자가 2300명임을 감안할 때 약 20% 줄어든 규모다. 6000명 이상을 뽑았던 2007년 대비로는 3분의 1에도 못미친다.
이처럼 3대 은행이 신규채용을 줄이는 배경은 디지털 혁신에 따른 대면거래 감소와 초 저금리 장기화 여파가 크다. 이들 은행에 직접 방문해서 업무를 처리하는 내점고객 수는 2010년 대비 30~4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일본 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은행들이 예ㆍ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일본 3대 은행은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돌입한 2016년께부터 채용 규모를 급격히 줄여왔다. 대신 기업여신을 비롯해 외환, 리서치, 재무, 리스크 등 다양한 업무에 '로보틱스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데이터 집계, 입력, 내용 조회 등 간단한 업무는 로봇이 대체하며 인력에 의존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며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인력을 최적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은행권은 지점 수 자체를 줄이는 구조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미즈호FG는 2024년까지 100여개 은행지점을 통폐합하기로 발표했고, 미쓰비시UFJ 역시 은행원이 대응하는 창구를 없애는 대신 태블릿PC, 영상전화 등을 둔 지점을 전국에 설치하기로 했다.
일본의 주요 증권사 역시 신규채용을 축소하는 추세다. 노무라증권과 다이와증권그룹 본사는 올해 채용인력을 각각 500명, 450명으로 전년 대비 15%, 30% 줄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