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당국 조사까지…트럼프 '사면초가' 신세

보험료 아끼려 자산 부풀려 신고 의혹
민주당 의회 조사 확대...10년치 세금 환급까지 뒤지기로
미국민 여론도 안 좋아 "마이클 코언 증언 믿는다" 5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개인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의회 청문회 폭로 후 궁지에 몰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주 보험 감독 당국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회사 '트럼프그룹'의 보험 중개업체인 Aon측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와 관련 코언은 지난달 28일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그룹이 보험회사에 자산 가치를 부풀려 신고했다'고 증언해 파문이 일었었다.

이로써 트럼프그룹은 연방 검찰, 미 의회 법사위원회에 이어 보험 감독 당국까지 다양한 방면의 조사에 직면하게 됐다. 맨해튼 연방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매매 여성 2명에게 입막음 돈을 건네는 과정에서 트럼프그룹이 어떤 역할을 했는 지 조사 중이다. 미 의회 법사위원회도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조사 방해, 2016년 당시 선거법 방해 등과 관련해 전날 트럼프그룹 등 81개 개인ㆍ단체에 조사 요구 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심지어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10년간 세금 환급 내역을 2주 안에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코언은 지난달 28일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많으면 1000만달러까지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환급금을 받았다"면서 "세금을 줄이기 위해 재산을 축소 신고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심도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퀴니피악 대학교가 미 전역 1120명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코언을 더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믿음직스럽다는 답변은 35%에 그쳤다. 민주당 등의 트럼프 대통령 및 일가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도 58%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35%만 더 이상의 조치가 필요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은 거세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의 조사 확대에 대해 "역사상 가장 큰 과잉 행동"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완전히 미쳤다"고 비난했다.

뉴욕 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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