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원기자
이세돌 9단(왼쪽)과 커제 9단.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이세돌(36) 9단이 프로기사 선수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이세돌은 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에서 중국 커제 9단에게 15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날 이세돌은 "6세에 바둑을 시작하고 1995년 프로에 입단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 아마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다"라며 "아직 완벽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휴직이나 완전은퇴 둘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할까도 생각했는데 너무 아쉬워1년 간 좀 더 하려고 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결심한 것은 아니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커제 9단.사진=연합뉴스
다만 이세돌은 "완전히 은퇴하면 돌아올 수 없다. 나중에 바둑을 다시 두고 싶을지도 모른다. 휴직은 어설픈 느낌이 있어 올 한해 고민을 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활동 중단을 결심한 이유로 이세돌은 대국을 진행한 커제를 가리키며 "이런 좋은 후배 기사들에게 앞으로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지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지난해 53승 38패(승률 58.24%)를 기록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