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카드사 일방적 수수료율 인상에 '계약 해지' 통보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1일부터 도입된 일부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하고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4일 현대차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5개 카드사와 3월 10일부터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들 카드사에 두 차례나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하고,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수료율 협의를 계속하자고 요청했으나 인상 근거에 대한 명확한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채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대차는 최종 해지 통보를 강행했으나 유예기간 중이나 계약 해지 이후라도 카드사들이 요청할 경우 추가적인 수수료율 협상에 나설 여지는 남겨뒀다. 또한 협상을 통해 제안을 수용한 BC카드, NH농협카드, 현대카드, 씨티카드와는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적정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주 동안 자동차 구매 고객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최대한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약 해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들에게 수수료율에 대한 근거자료 제시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3월 1일부터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원론적 답변으로만 일관했다"며 "고민 끝에 일부 카드사 계약 해지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주일의 유예를 두고 10일부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양재동사옥.

현대차는 2월 한달간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인상해야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여러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우선 적격 비용의 토대가 되는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하락해왔으며 연체채권비율도 감소하는 등 인상 요인을 찾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현대차와 주요카드사와의 영업이익률과 총자산이익률(ROA)만 비교해봐도 수익성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금융등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1.4%에 그쳤지만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ROA는 1.88%로 현대차보다 높은 수준이란 설명이다.

현대차는 마케팅 비용 차원에서도 자동차사와의 제휴마케팅은 없었다며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자동차회사의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는 근거를 발견하게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업계가 어려움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무분별하게 수수료율을 올린다면 수백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고스란히 완성차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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