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

최서진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김영범은 ““살아갈 이름”과 “자신의 무덤”이 공존하는 시 「진짜 이름이 뭐예요?」의 ‘가방’은 하루하루 짊어지는 우리네 삶 자체를 이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날마다 새롭다. 매번 거기에 담을 이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체는 그렇게 “다시 태어난 이름으로” 스스로를 치유한다. 그리고 그것을 둘러매고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을 찾아서 나설 터이다. 저녁마다 부르튼 발을 식히고는, “밖에 두고 온” 무언가가 남았다는 듯이. 하니 이 여정은 완성되지 않고 완료될 수밖에 없다. 전자를 도모하지만 후자로 끝날 도리밖에 없는 것이다. 삶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저렇게 나서지 않는다면, 최서진 시가 경고하는 것처럼 “진짜 이름”을 모른 채 벌써 죽어 버린 삶을 붙든 걸 수도 있으리라”고 적었다.

또한 추천사를 쓴 시인 이병률은 “시인의 시야는 온통 고독한 점선들로 가득하다. 그렇게 그의 시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들과 사랑에 빠지고 있음을, “사람은 깨지기 쉬우”(「먼 불빛, 내 노을을 만지듯」)므로 고독과 사랑하거나 동시에 불안과 연애하고 있음을 노래한다. 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의 목록의 재구성을 통해 분명 우리가 어딘가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음이 이 시집이 이뤄 낸 성과일 것”이라고 정리했다.

최서진 시인은 2004년 <심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집 『아몬드 나무는 아몬드가 되고』를 썼다.

(최서진 지음/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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