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부기자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이스라엘이 사상 첫 민간 달 탐사선 '베레시트(Beresheet)'를 발사했다. 이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하면 이스라엘은 소련, 미국, 중국에 이어 달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4번째 국가가 된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비영리기업 '스페이스IL'이 기부금으로 만든 달 탐사선 베레시트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21일(미 현지시간) 오후 8시 45분 발사됐다. 이 무인 탐사선은 궤도에 오른 뒤 7주 동안 지구를 6번 회전하면서 달의 중력을이용해 4월 11일 달 표면에 착륙할 예정이다.
베레시트는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인도네시아의 통신위성과 미국 공군의 실험용 위성과 함께 발사됐다. 달의 자기장을 측정하는 장비와 성경책, 어린이 그림, 이스라엘 노래,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녹음, 이스라엘 국기 이미지를 디지털로 저장한 '타임캡슐', 그리고 이스라엘 최초 우주비행사이자 2003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지구 귀환 중 폭발사고로 숨진 일란 라몬의 사진도 함께 실었다.
로켓 발사 후 베레시트는 34분 만에 지구궤도에 올랐고, 이후 15분 뒤 다른 두 개의 위성과 분리됐다. 베레시트는 히브리어로 창세기를 뜻하며, 이 탐사선은 무게 585㎏ㆍ폭 2mㆍ높이 1.5m 크기다. 다리가 네 개 달려 있으며 역대 달 탐사선가운데 가장 작다.
탐사선 발사를 위해 남아공 태생의 이스라엘 억만장자 기업가 모리스 칸 등이 1억 달러(약 1128억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의 짐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이번 발사는 지구 저궤도를 넘어 달까지 함께 협력하길 기대하는 모든 국가와 기업에 '역사적 발걸음'이라본다"며 이스라엘 발사팀을 축하했다.
베레시트는 달 표면 착륙 후 달의 자기장을 측정한 데이터와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 탐사선은 착륙 후 2∼3일 동안만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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