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공주, 총리직 도전…3월 총선 구도 요동칠 듯

탁신계 정당 후보로 출마, 쁘라윳 총리와 맞대결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누나인 우본랏타나 공주(67)가 오는 3월 치러지는 총선에서 차기 총리직에 도전한다. 태국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는 왕실에서 총리 후보가 나오며 차기 정권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방콕발 기사를 통해 '탁신계 정당'인 타이락사차드당 간부가 이날 오전 태국 선관위에 우본랏타나 공주를 총리 후보로 공식지명하는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우본랏타나 공주의 사진이 부착된 서류가 접수되는 장면을 생중계로 전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매체는 "공주가 후보로 출마한다는 소식이 전날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확산됐지만 일부 언론에서 '가짜뉴스'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태국 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은 총리 취임이 가능하다. 각 정당은 최대 3명까지 총리 후보를 내세운 후 경선을 실시할 수 있다. 우본랏타나 공주가 몸 담게된 타이락사차드당은 해외 도피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세력인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이다.

우본랏타나 공주는 2016년 서거한 고(故)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장녀이자, 현 국왕의 누나다. 1972년 미국인과 결혼하며 왕족 신분을 포기했으나 1998년 이혼 후 태국으로 돌아와 공주 칭호를 받았다. TV프로그램의 호스트 역할을 맡거나, 마약방지 캠페인, 빈민지원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국민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왕실의 일원이 앞서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전 총리계 정당의 후보로 나서면서 태국 총선구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친(親)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를 총리로 내세웠다. AFP통신은 "재집권을 노려온 쁘라윳 총리의 구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우본랏타나 공주는 러시아 월드컵 당시 탁신 전 총리와 그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고 친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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