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하오퉁 선두 도약 '하루에 이글 4방?'

사우디인터내셔널 셋째날 8언더파 '폭풍 샷', 존슨 공동선두

리 하오퉁이 사우디인터내셔널 셋째날 18번홀에서 이글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킹압둘라경제도시(사우디)=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샷 이글 2개+ 퍼팅 이글 2개."

리 하오퉁(중국)이 하루에 무려 4개의 이글을 쓸어 담는 괴력을 과시했다. 2일 밤(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경제도시 로열그린골프장(파70ㆍ7010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사우디인터내셔널(총상금 350만 달러) 3라운드에서다. 버디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더해 8언더파, 단숨에 공동선두(16언더파 194타)로 도약했다. 세계랭킹 3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 하오퉁은 1번홀(파4) 칩 샷 이글로 포문을 열었고, 4번홀(파5)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6번홀(파4) 더블보기가 아쉬웠지만 7번홀(파4) 버디로 1타를 만회했다. 후반에는 이글만 3개를 잡았다. 10번홀(파4)에서 이글을 더했고,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이글을 터뜨렸다. 17번홀은 350야드 거리에서 '1온' 후 1.8m 이글퍼팅에 성공했고, 18번홀(파5)에서는 '2온' 후 2.4m 이글 퍼트를 집어 넣었다.

리 하오퉁이 바로 지난주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최종일 18번홀(파5)에서 캐디 얼라인먼트로 2벌타를 받아 뉴스를 만든 선수다. 1m 버디 퍼팅을 남기고 스탠스를 취하는 순간 캐디가 공 뒤에 서 있다가 서둘러 이동했지만 경기위원회는 '캐디 정렬 위반'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공동 3위(16언더파 272타)에서 공동 12위(14언더파 274타)로 밀려 10만 달러(1억1200만원)나 손해를 봤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올해부터 새 골프규칙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10조 2항에 "플레이어가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하면 캐디는 스트로크를 마칠 때까지 공 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리 하오퉁이 새 골프규칙의 첫 희생양이 된 셈이다. 이글퍼레이드로 분풀이할 호기를 잡았다. "마지막 2개 홀은 샷이 완벽했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존슨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전날 9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선두에 나섰고, 이날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작성해 선두를 지켰다.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챔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2주 연속 우승'은 사실상 무산됐다. 선두와 10타 차 공동 15위(6언더파 204타)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실격이 장외화제다. 경기가 안풀리자 퍼터로 5차례나 그린을 찍어 손상시켰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사과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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