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군부대 유휴부지 36만평 시민 품으로…부평 3보급단 이전

인천시-국방부 협약…6개 예비군훈련장 2곳으로 통합
여의도 면적의 절반 힐링·시민소통 공간으로 탈바꿈
장고개길 조기개통, 캠프마켓 조기반환 조속 추진 협약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부평 군부대가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고 6개 예비군훈련장이 2곳으로 통합하는 등 부대 재배치로 여의도 절반 면적에 이르는 땅이 인천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

인천시와 국방부는 31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홍영표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군부대 재배치 사업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 정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핵심은 인천의 6개 예비군훈련장을 부평구 일신동과 계양구 둑실동 등 2개 훈련장으로 통합하고, 부평구 산곡동 3보급단을 부평구 일신동 17사단으로 이전·통합하는 부대 재배치안에 상호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양 기관은 또 ▲부대 집적화를 통한 통합·재배치 사업 협력 ▲군부대 이전으로 원도심 균형발전 도모 ▲3보급단 이전과 군용철도 폐선 조기 실현 ▲3보급단 관통 장고개길 조기 개통 ▲캠프마텟 조기반환과 토양정화 활동 신속 진행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부대의 통합·재배치는 2016년 1월 통합예비군훈련대 산곡동 창설 계획에 대해 부평구와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이 중단된 이후 국방부에서 민원 최소화와 국방개혁 이행을 위해 마련한 방안이다.

인천시와 국방부는 정확한 부대 이전 시점은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2023년까지 이전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전 사업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인천시가 부대 이전 비용과 시설 조성 비용을 부담하고 국방부가 군부대 부지를 인천시에 양여하는 방식이다. 인천시는 약 23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인천시는 부대 이전으로 3보급단 89만㎡ 등 여의도 절반 면적에 이르는 약 120만㎡의 유휴부지가 생길 것으로 보고 이곳에 공원·문화공간과 필수 간선도로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공청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기초단체와 TF 구성 및 연내 타당성 조사를 완료해 신속하게 시민이 원하고 실현 가능한 개발 방안으로 국방부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3보급단을 관통하는 장고개길 조기 개통과 캠프마켓 조기반환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평구 산곡동에 위치한 3보급단은 도심 한 가운데 자리해 부평미군기지와 함께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부평과 서구를 잇는 장고개 도로가 3보급단에 막혀 지역이 단절됨으로써 도시기능 제한, 인프라 낙후에 따른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협약식에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던 군부대 통합·배치로 그동안 단절되고 막혔던 공간이 도심 사이를 연결하고, 시민 누구나 찾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지역사회와 군이 상호협력해 국가안보를 기반으로 지자체 균형발전과 조화를 이루는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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