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전 닛산 회장 '내 구금 닛산경영진의 르노-닛산-미쓰비시 통합반대 음모 탓'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은 르노와 두 일본 파트너 기업인 닛산, 미쓰비시의 통합에 대해 닛산 경영진이 반대했기 때문에 자신이 구금당했다고 주장했다.

30일 블룸버그는 일본의 경제 전문지 니케이 아시안 리뷰의 29일(현지시간) 독점 인터뷰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내가 기소 당한 것은 닛산의 일본 경영진들이 닛산과 미쓰비시-르노 간의 통합에 반대해서 벌어진 '음모와 반역죄(plot and treason)'의 결과라는 사실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르노와 닛산은 지난해 11월 곤 전 회장의 체포 이후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곤 전 회장이 양사의 통합을 추진하려 하자 닛산차의 일본인 경영진이 검찰에 곤 전 회장의 비위 정보를 흘렸고 곤 전 회장이 체포됐다는 견해가 퍼져 있다.

프랑스 정부가 지분의 15.01%를 가진 르노는 닛산 주식 43.4%과 의결권도 갖고 있다. 닛산도 르노 주식의 15%를 갖고 있지만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르노-닛산-미쓰비시 3사 연합의 경영권은 현재 르노에 있다.

르노는 곤 전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자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회장에 타이어제조사 미슐랭(미쉐린)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장도미니크 세나르를, CEO에 티에리 볼로레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각각 선임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유럽1 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르노와 닛산 관련 질문을 받자 아베 신조 총리와 르노-닛산이 처한 상황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를 반박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곤 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법원 명령 등 적법 절차를 거쳐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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