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눈엣가시' 과이도 왜 체포 안 할까?

AP통신 "자기 세력 불신 및 미국 눈치 봐야" 분석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을 내쫓으려는 야당 관계자들을 대거 체포했지만 정작 우두머리 격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그냥 놔두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을 축출하려는 야당 세력들의 압박이 거세지자 700명 이상의 관계자들을 체포해 감옥으로 보냈다. 지역 인권 단체인 '포로 패널'(Foro Penal)은 지난 한 주 동안 최소한 7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억류됐고, 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야당을 지지해 온 저소득 계층이 많았다.

하지만 스스로 대통령임을 선포하는 등 마두로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도전해 온 과이도 의장은 그대로 놔두고 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불신과 미국의 압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아직까지 과이도 의장 체포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은 자신의 보안 부대에 대한 불신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지도자로 미국이 인정하는 사람(과이도 의장)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 때문이라는 것이다.

존 볼튼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들에 대한 제제 조치를 알리면서 이같은 경고를 반복했다. 그는 "미국 외교관이나 과이도 의장 또는 국회에 대한 어떠한 적대적인 행동도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될 것이며, 중대한 반격(significant response)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사진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마두로 행정부는 때때로 과이도 의장을 헌법 위반이나 미국의 추종자로 활동했다는 혐의로 체포를 위협한 적이 있다. 하지만 과이도 의장은 여전히 수도인 카라카스 근처에서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카라카스 플라자에서 가지회견을 열었고, 26일엔 반정부 활동으로 희생된 자들을 위해 교회에 참석해 연설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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