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스터' 더한 신형 쏘울, 박스카는 SUV가 될 수 있을까

3세대 쏘울, 외관부터 박스카→SUV
'부스터' 걸맞는 우수한 주행성능
고속 주행 시 소음·진동은 아쉬워

기아차 쏘울 부스터 (사진=기아차 제공)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기아자동차 쏘울은 200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로 출시 10년을 갓 넘긴 모델이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쏘울은 작고 귀여운 '박스카'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출시된 신형 쏘울은 박스카라는 수식어를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대신 최근 가장 핫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부스터'가 더해진 3세대 쏘울이 경차와 엔트리급 SUV 사이의 애매한 포지션에서 탈피, 완전한 소형SUV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직접 시승해봤다.

시승은 지난 23일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을 출발해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호텔까지 약 60㎞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한 차량은 가솔린 1.6터보 모델이다.

쏘울의 외관은 큰 틀에선 박스카 형태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차량 곳곳의 디테일에서 SUV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의 그릴이다. 일자 형태의 수평 헤드램프로 날렵함과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으며, 육각형 두 개를 겹친 형태의 인테이크 그릴이 SUV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그릴 자체의 크기도 이전 모델과 비교해 커졌다. SUV의 당당함은 더해졌지만 기존 쏘울의 작고 귀여운 이미지는 줄었다.

차체는 소형SUV에 걸맞게 커졌다. 쏘울 부스터는 전장 4195㎜, 전폭 1800㎜, 전고 1615㎜로 이전 모델 대비 전장과 전고가 각각 55㎜, 15㎜ 확장됐다. 적재공간도 364ℓ로 10ℓ 늘었다.

기아차 쏘울 부스터 가솔린 모델 메인대쉬(사진=기아차 제공)

주행을 시작하자 '부스터'라는 명칭에 어울리는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먹먹하다는 느낌 없이 힘 있게 치고 나간다. 쏘울 부스터는 1.6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 조합으로 최고출력 204마력(ps), 최대토크 27.0 ㎏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시속 100㎞에서 140㎞ 이상으로 속도를 높이는 데도 5초면 충분했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고속 주행시 안정감이 유지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소음과 진동은 아쉬운 부분이다. 기아차는 주요 소음 투과 부위에 흡차음재를 적용, 엔진 투과음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저속 주행 시에도 소음이 제법 느껴진다. 시속 100㎞ 이상으로 주행할 때에는 엔진소음까지 더해져 동승자와의 대화를 일부 방해할 정도다.

기아차가 밝힌 쏘울의 복합연비는 17인치 타이어 12.4㎞/ℓ, 18인치 타이어 12.2㎞/ℓ다. 실제 주행 이후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10㎞/ℓ에 미치지 못했다.

기아차 쏘울 부스터(사진=기아차 제공)

쏘울 부스터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프레스티지 1914만원, 노블레스 215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346만원이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EV 모델은 프레스티지 4600만~4700만원, 노블레스 4800만~4900만원 범위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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