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ICBM 중국 반출 제안했을 수도”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 한국센터 이상수 소장…“2차북미정상회담 위한 김정은의 카드”

2017년 4월 16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답보상태에 놓여 있던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대화가 최근 진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북한이 미국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중국으로 반출하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의 이상수 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에 ICBM 중국 반출을 제안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 소장은 김 위원장이 이달 초순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는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의 보도와 관련해 이처럼 말했다.이 소장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ICBM 및 운반체 전체를 중국으로 반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 역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낼 수 있는 김 위원장의 카드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소장은 "북한이 미국보다 중국으로 반출하는 쪽을 원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어떤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를 수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이 소장에 따르면 북한이 미국 본토로 ICBM을 반출한다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 미국도 기대하지 못할 일이다. 그러나 ICBM을 단계적으로 북한으로부터 빼낸다는 의미에서 보면 이는 한 단계 진전된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니 미국이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이 소장은 "거리, 안전문제, 기타 여러 기술적인 면에서 북한이 ICBM을 반출할 수 있는 곳은 중국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도 '진전된 비핵화'라고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개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미국의 바람은 북한이 ICBM을 폐기하거나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중국으로 반출하는 것도 미국으로서는 수용가능한 협상안"이라고 지적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6251349397730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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