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안 사주면 왕따될까봐'…가방용품도 '브랜드' 인기몰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올해 입학하는 흑룡띠 아들을 둔 주부 김현정(가명·39세)씨는 어떤 가방을 사 줘야 할지 고민이 많다. 브랜드 가방을 매지 않았다고 아이가 기가 죽거나 혹시 왕따를 당할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유명 브랜드 가방은 20만원에 육박하지만 결국 김씨는 브랜드 가방을 사 주기로 결심했다. #직장인 이민영(가명·30세)씨는 조카가 올해 학교에 입학한다는 소식에 선물을 주고 싶어 인터넷에서 옷을 주문했다. 인생에 단 한번뿐인 초등학교 입학 선물인데, 좋은 것을 사 주고 싶어 백화점 유명 브랜드에서 출시한 여아용 코트를 골랐더니 20만원이 훌쩍 넘어갔다. 2012년 태어난 흑룡띠 아이들이 올해 대거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새학기부터 신학기 용품 판매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브랜드 용품 판매가 비(非) 브랜드 용품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12월 18일~1월 17일) 동안 브랜드 아동의류 상하복/정장세트는 전년 동기 대비 149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블라우스와 셔츠가 569%, 코트가 24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브랜드가 아닌 일반 아동의류 상하복 판매량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트는 58%, 맨투맨과 라운드티셔츠는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브랜드 아동용 원피스가 이 기간동안 121% 매출이 증가한 반면, 비브랜드 아동용 원피스 매출은 21% 줄었다. 초등학생들이 자주 입는 레깅스·치마레깅스 역시 브랜드 제품 매출이 49% 증가한 반면 비브랜드 레깅스·치마레깅스는 매출이 56% 감소했다. 신학기 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브랜드 아동용 책가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소풍가방이 120% 증가했고 아동용 캐리어도 매출이 33% 증가했지만 비브랜드 일반 책가방 매출은 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브랜드 캐릭터 책가방, 신발주머니·보조가방 매출은 오히려 35%, 1% 감소했다. 이처럼 브랜드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저출산으로 한 명의 유아에게 가족과 친지들이 더 투자를 늘리는 '텐포켓' 현상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옥션 관계자는 "출산률이 높았던 흑룡띠 아이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신학기 용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자녀, 손주, 조카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트렌드가 더욱 강해지면서 온라인몰에서도 고가의 브랜드 아동 의류, 책가방 등 프리미엄 제품이 가격이 저렴한 제품의 판매 신장세를 크게 앞질렀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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