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강타한 '블랙크리스마스'…미국발 악재에 日 5% 급락(종합)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크리스마스인 25일 폭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ㆍ일시적 업무정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 간 갈등 등으로 대폭 하락한 전날 뉴욕증시 여파가 그대로 이어진 모습이다.25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1% 하락한 1만9155.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저수준이다. 닛케이지수 2만선이 무너진 것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1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하락폭은 올 들어 두번째로 컸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며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회피하는 모습"이라며 "미국발 동요가 아시아 시장에 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토픽스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88% 떨어진 1415.55에 장을 마감했다. JPX 닛케이 400의 하락폭은 4.85%였다.중국 증시에서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8% 하락한 2504.82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 한때 25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이후 회복했다. 상대적으로 미국발 악재에 따른 낙폭이 작아 일본 증시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장중 3%대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던 선전종합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0.81% 낮은 1285.19를 기록했다. 한국, 홍콩 증시는 크리스마스로 휴장했다.이 같은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과 Fed의 마찰, 셧다운 사태 등으로 혼란에 빠진 미국 증시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성탄절을 앞두고 24일(현지시간) 오후 1시 조기 폐장한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2%대 급락을 기록했다.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17포인트(2.91%) 떨어진 2만1792.20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악의 성탄 전야 낙폭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52포인트(2.71%) 내린 2351.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08포인트(2.21%) 급락한 6192.92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52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나스닥에 이어 약세장에 진입했다.한편 일본 정부는 즉각 시장 동향 점검을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BOJ)은 25일 오후 6시부터 재무성에서 국제금융자본시장 3자 회담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주가급락, 엔고 등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대응 방향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성은 회의 후 기자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같은 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110엔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엔고는 지난 8월 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미국, 일본 등에서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엔화를 확보하기 위해 달러매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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