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원기자
고(故) 김용균씨의 마지막 동선이 담긴 CCTV 영상. 사진=SBS
[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고(故) 김용균씨의 마지막 동선이 담긴 태안화력발전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20일 'S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지난 10일 밤 고인이 숨지기 전 홀로 손전등에 의지해 태안화력발전소 9호기 환승 타워 안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김 씨는 석탄가루 묻은 안전모와 마스크를 쓰고 헤드 랜턴도 없이 고인이 개인 돈으로 마련했다는 작은 손전등에 의지한 채 덮개를 열고 벨트를 점검하고 있다. 또 김 씨는 컨베이어 벨트 안쪽에 손을 넣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사진을 상급자에게 전송했던 장면도 담겨있다. 김 씨는 오후 10시35분께 목숨을 앗아간 벨트 쪽으로 이동했고, 덮개를 일일이 열고 상태를 확인했다. 고인은 위험을 무릅쓰고 벨트 안쪽으로 머리와 손을 넣고 휴대전화로 벨트 속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후 10시36분, CCTV에 담긴 김 씨의 생전모습은 여기까지였다.6분 뒤 상급자와 4차례 통화한 뒤 배수관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고, 김 씨는 다음날 새벽 3시23분께 주검으로 발견됐다.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우리 아들이 2km를 그렇게 하면서 가고, 또 가는 도중 바깥으로도 탄이 쏟아져 있어서 그것도 다 치워야 하고. 내가 이런 곳에 아이를 보냈구나"라며 눈물을 쏟아냈다.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