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이관주기자
유병돈기자
이승진기자
송승윤기자
김민영기자
정순돌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순돌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노인들을 비하하는 '틀딱'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노인들을 아무런 생산성도 없는 의존적인 존재로만 바라보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다른 연령대 사람들이 노인을 바라보는 것도 그렇고, 노인이 노인을 바라볼 때도 노인을 독립적인 주체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주변의 시선과 스스로의 비관적인 인식 탓에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노인들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노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요양시설 입소를 선택하는 노인들이 단적인 예다.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들을 수용하는 요양시설들이 현대화되면서 노인 복지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정작 그 곳에 있는 노인 대부분은 우울증을 안고 산다"면서 "자신들이 원해서 요양시설로 들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박 교수는 "2010년 보건사회연구소가 베이비붐 세대를(1955∼1963년 출생자)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당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72.5%가 '존엄사'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박 교수는 "이제 노인세대로 진입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자신의 삶을 통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라며 "내 존재가 다른 이들에게 부담이 되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없다고 느끼는 뜻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이에 대해 정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는 의지가 강함에도 다가올 노년에 대한 배움 없이 자녀에게만 헌신하다 부모세대와 비슷한 노년을 맞게 될 것 같다"며 "그들이 맞을 노년의 모습이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전문가들은 현재 젊은 세대를 비롯해, 곧 노년을 맞게 될 세대들이 인간다운 노년의 삶을 누리기 위해선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정 교수는 "앞으로의 노인 세대는 정부만 바라봐선 안 되고 스스로 노후 준비가 가능해야 한다"며 "더 이른 나이부터 노년 대비에 대한 교육을 국가 차원에서 실시해야 하고,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노년 대비 교육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박 교수는 인권에 대한 교육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인권은 빈곤, 자살 등 1차원적인 인권만 강조하고 교육하고 있다"며 "고차원적인 인권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보니 노인들이 자기 인권과 자기가 원하는 것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한다"고 분석했다. '3세 아이의 인권과 100세 어르신의 인권은 동등하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앞으로 노년을 맞을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교육 수준이 높아 연령에 제한 없이 다양한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다"며 "우리 사회는 노인 세대가 사회에 기여하며 독립적인 삶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enter@※이 취재는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