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리더 릴레이인터뷰②]'여성 진입장벽 낮은 공연기획, 결혼으로 포기할 땐 안타까워'

박진학 스테이지원 대표

"공연ㆍ예술계에서도 여성 리더들이 보다 많이 나오길 기대"[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공연 기획은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여성들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잦은 이직과 결혼 및 출산 후 경력단절 등으로 본인의 커리어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박진학 스테이지원 대표는 "대학서 강의를 하다보면 공연계에서도 여성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이들이 중간에 포기하는 것을 볼 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진학 스테이지원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스테이지원의 경우 9시 반에 출근해 전화만 연결된다면 굳이 사무실 책상에 앉아있지 않아도 된다. 매출이 크지 않다보니 급여로써 충부히 보상해줄 수 없는 부분을 근무의 유연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특히 겨울휴가는 무조건 10일간 쉬도록 하고 있고, 1년에 한 번씩 단체 워크샵을 해외로 간다. 이탈리아에 가서 공연을 보고 오는 식이다. 내년에는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문화콘텐츠를 업으로 삼고 있어 직원들의 안목을 기른다는 차원에서 실시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클래식 기획에 뜻이 있는 젊은 인재들이 스테이지원의 문을 두드린다. 특히 박 대표 자신도 고1 아들을 둔 워킹맘이기 때문에 가사에 쩔쩔매는 여성 직원들을 많이 배려하는 편이다. 후배들이 계속 커리어를 유지하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워낙 공연 기획사가 이직이 잦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박 대표는 "공연 기획에 있어서는 여성들이 훨씬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능력이 출중해 키워주고 싶어도 결혼 때문에 본인의 커리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향후 우리 자신이 뭐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나 역시 창업 후 3년간 뚜렷한 수익이 없었지만 5년이 지나자 방향이 보였고 10년이 지나자 회사가 자리를 잡게 됐으며 20주년이 된 올해 사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날 그날 업무처리에만 만족할 게 아니라, 삶의 큰 밑그림을 그리고 이후 사회생활에 보다 진지하게 접근한다면 공연ㆍ예술계에서도 여성 리더들이 보다 많이 배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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