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선임기자
지난 2월 8일 북한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사진=연합뉴스).
소설에서 미군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김 위원장은 남한과 일본으로 핵미사일을 날린다. 미군의 침공을 차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다.북한의 핵공격 개시로 서울ㆍ부산ㆍ도쿄(東京) 등 남한과 일본의 도시들이 섬광과 함께 초토화한다.사실 북한의 핵공격은 잘못된 정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 트윗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군은 북한 침공을 계획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끊임없는 위협과 군사훈련에 김 위원장은 자기 정권이 전복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 것이다.소설 속의 이 부분은 독자들 생각에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루이스 박사는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미군의 이라크 침공으로 결국 사형당한 사담 후세인을 모델로 썼다는 것이다.루이스 박사는 "여러 나라가 핵무기 보유에 공 들이는 것은 핵무기를 외세 침공에 대한 보험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소설에서 김 위원장은 미군이 진격해온다고 판단해 최후 수단인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0여기를 미 본토로 발사한다.소설 속의 김 위원장은 전용 벙커에서 총으로 자살해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 북한 정권은 해체되고 미군이 며칠만에 북한 전역을 장악한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가 미국을 강타한 뒤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갖기 직전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발사된 ICBM 가운데 몇 기가 표적을 빗나가거나 비행 중 분해된다. 그러나 7기는 하와이주, 플로리다주, 버지니아주 북부, 뉴욕을 초토화시킨다.미국인 140만명이 즉사한다. 그리고 수백만명이 3도 방사선 화상으로 죽음의 고통을 경험한다.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의 팔이 까맣게 타 너덜거린다. 이 장면은 베트남전의 참상을 연상시킨다.핵폭발로 발생한 재ㆍ먼지는 구름과 섞여 검은 비가 돼 내린다. 이 부분도 상상의 산물인 듯하지만 실은 2차대전 종전 직전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원폭 피해를 경험한 이들의 증언으로 구성한 것이다.소설에서 핵폭발로 부상한 미국인 450만명이 이후 수년 사이 목숨을 잃고 만다. 또 다른 수백만명은 방사능 피폭으로 면역체계가 손상돼 고통 속에 살게 된다. 보건의료체계에 엄청난 부담이 생겨 뉴욕에서 전염병까지 발생한다.루이스 박사는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7090414003450457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