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기자
손주와 함께 떠나는 여행도 시니어여행의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여행이 일상화된지 오랩니다. 우리 국민의 2명 중 1명은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하니 남는 것이 시간인 시니어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해외로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그런데 생각보다 시니어의 여행은 쉽지 않습니다. 우선은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고, 마음을 먹어도 일정을 맞춰 함께 여행갈 수 있는 배우자나 친구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혼자 떠나려니 외국어를 모르거나 두려워서 꺼려지는 것도 있지요. '버킷리스트'에 여행을 1순위에 올려 놓아도 실행할 용기가 없다면 헛일인 셈이입니다.최근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방영한 70대 이상의 배우들이 함께 여행하는 '꽃보다 할배', 해외에 거주하면서 살아보는 '윤식당' 등의 영향으로 배낭여행과 장기체류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요즘 시니어들은 본인의 건강 상태와 여행 취향, 비용 등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혼자 떠나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혼자 떠나도 모두 다 챙겨주는 상품이 있고,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상품도, 몸이 불편해도 보살핌을 받으면서 떠날 수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최근 시니어들의 대표적 여행트렌드는 '혼행(혼자 여행)'입니다. 누구 눈치볼 것 없이 떠나고 싶을 때 혼자서, 가족을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그 만큼 많아졌다는 것이지요.일본 여행사 '클럽투어리즘(Club Tourism)'이 내놓은 나홀로 여행객들을 위한 맞춤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50~70대만 신청을 받는데 남성이 30%, 여성 70% 정도입니다. 특이한 점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여행하려는 사람은 신청은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여행에 참가하는 사람끼리 친해져서 버스 좌석이나 방을 정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비싼 편인 호화 상품의 경우 1인이 버스 좌석 2석을 차지할 수 있고, 호텔은 1인 1실 숙박이 기본입니다. 나홀로 여행객들을 위한 상품인 만큼 참석인원은 소규모로 제한됩니다. 모든 참가자가 혼자 오기 때문에 다른 사람 눈치를 볼 일도 없고, 그룹으로 움직이는 만큼 외롭지도 않습니다.온천, 꽃놀이, 미술관 투어, 크루즈 여행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하루 국내여행부터 장기 해외여행까지 가능하고, 60대나 70대 등 각 연령대별 상품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을 위한 별도의 여행상품도 마련돼 있어 남성들과 함께 어울리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혼행이지만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안내원이 동행해 위험할 일은 없습니다.혼행과는 정반대로 손주와 함께 떠나는 세대간 여행도 의외로 인기가 있습니다. 자연이나 도시 관광뿐 아니라 손주와 서핑을 배우거나 영화제작도 경험하는 이색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지만 프로그램별로 활동단계(activity level)와 야외활동단계(outdoor level)가 있어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만큼 자신의 건강 상태와 취향, 비용에 따라 적절한 단계를 선택해야 합니다.나이 들면서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케어(care) 여행'도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릎이 안좋아 오래 걷기도 힘들고, 건강 문제로 여행을 가고 싶어도 포기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걷는 속도를 맞춰야 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스러운데 다른 사람들의 눈치까지 봐야 한다면 여행은 즐거움이 아닌 고통이기 때문이지요.일본에서는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여행이 인기라고 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활성화가 덜 됐지만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클럽투어리즘이 70세 이상을 위한 '편안한 여행'을 테마로 내놓은 상품은 하루 평균 1~3곳 정도 투어하는 여유로운 일정으로 짜여 있습니다. 숙소에 일찍 도착하고, 아침 출발도 느지막하며, 이동 중에도 매 시간 마다 휴식을 취하고, 장시간 걷지 않으며, 버스 참가 인원도 소규모로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