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놀랄 아파트 분양가 9억…서초 아닌 '속초'입니다

힐스테이트속초센트럴 분양가 8억8000만원, 지역 최고가 2배 수준…부천, 광명도 지역 최고 수준 분양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속초 아파트 분양가가 9억원에 가깝다니…." 최근 분양에 나선 강원도 속초 중앙동 힐스테이트속초센트럴의 분양가를 확인한 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않는다. 힐스테이트속초센트럴 전용면적 114㎡A타입과 114㎡B타입 분양가가 8억8000만원이기 때문이다.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7월30일까지 속초에서 거래된 아파트 503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보람레이크더하임 전용면적 156.76㎡가 4억8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힐스테이트속초센트럴 분양가는 올해 속초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한 아파트의 두 배 가까운 가격이다. 힐스테이트속초센트럴과 유사한 전용면적의 경우 2017년 건축한 e편한세상영랑호 114.78㎡가 4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속초 아파트 중 4억원이 넘는 사례도 극히 드물다. 전체 아파트 거래 사례 중 1.2%에 불과할 정도다.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9억원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서울 강남 등 특정 지역 얘기가 아니다. 7월 청약 일정을 진행한 아파트만 살펴봐도 속초는 물론이고 부천이나 광명에서도 9억원 가까운 분양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경기도 104㎡A타입 분양가는 8억9410만원이다. 부천 주변 아파트 시세를 고려할 때 최고 수준의 가격이다. 올해 1월1일부터 7월30일까지 부천에서 매매된 아파트 3973건 중 부천힐스테이트중동보다 비싼 값에 거래된 것은 7건에 불과하다. 부천 중동 위브더스테이트 183.26㎡가 10억25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경기도 분양가도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전용면적 105.8246㎡ 분양가는 8억1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1월1일부터 7월30일까지 광명에서 거래한 아파트 2446건 중 광명철산센트럴푸르지오 분양가보다 비싼 아파트는 27건에 불과하다. 전체의 1.1% 수준이다.특정 아파트 분양가가 지역 최고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되는 것은 리스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아파트를 산 사람이 부담해야 할 부동산 거래세와 보유세 등을 고려할 때 상당한 가격 상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분양가는 일반적으로 땅값과 건축비, 적정이익을 토대로 산정한다. 여기에 주변시세와 앞으로 예상 수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분양가가 책정된다. 분양가 산정은 전략적인 선택에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분양가 9억원이 기준선으로 떠오른 이유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단지 중도금 보증 제한과 맞물려 있다. 9억원 넘는 분양 단지의 대출을 간접적으로 제한한 것은 과도한 분양가 인상을 제어하기 위한 목적이다. 문제는 9억원에 가까운 분양가를 책정한 아파트가 워낙 많다 보니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적정 수준 이상의 분양가 책정은 시행사에 금전적인 이익을 안겨주지만 미분양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견본주택에 구름 인파가 몰리고, 청약 경쟁률이 높더라도 성공적인 분양으로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이남수 신한은행 신한PWM도곡센터 PB팀장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할 경우 당첨되고도 계약을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청약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시행사 입장에서는 미분양 등 흥행 실패 우려도 있기 때문에 계약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분양가를 고려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center><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5082715512938703A">
</center></center>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